'한국이 K팝(Pop)으로 대북 외교의 서곡을 울렸다'
어제 열린 평양 공연은 우리뿐 아니라 외신들도 관심 있게 지켜본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1,500명이 함께하고 전 세계가 지켜본 140분의 공연은 어떤 역사로 남을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용가들이 춤을 출 때마다 스크린에 꽃이 핍니다.
가수 정인이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함께 공연의 문을 열자 봄을 상징하는 꽃들이 떨어집니다.
무대에서 피어난 꽃은 그렇게 봄을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서 현 / 가수
- "평양 시민 여러분 북측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저는 사회자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13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우리 대중 가수들의 공연, 북측의 반응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레드벨벳은 K-POP의 안무나 가사, 의상 제약 없이 공연을 펼쳤고,
백지영과 YB, 이선희 등의 히트곡에는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함께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선희 / 가수
- "봄이 정말 와서 더 많은 교류와 더 좋은 미래를 향해서 함께 갔으면 합니다."
조용필이 친구여를 부르고 다 함께 '우리의 소원'을 합창할 때는 무대와 객석, 남과 북은 하나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무대 위에는 한국의 K팝 스타들이 있었고, 발코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K팝이 '북한과의 화해 도구'로 사용됐다며 "남과 북 긴장 완화 기술은 K팝 외교"라고 전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140분간의 무대, 13년 만에 찾아온 봄이, 70년 동안 얼어 있던 남과 북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