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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K팝 최초의 '빌보드 200' 1위 앨범이자, '빌보드 200' 톱 10에 오른 두 번째 앨범이 됐다"면서 "2006년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 중 최초의 1위 기록"이라고 밝혔다. 빌보드는 CD 판매와 온라인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재생) 횟수 등을 합산해 한 주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집계한다. 빌보드는 "이번주는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K팝 전체에 대단한 주"라고 평했다.
외국어 앨범이 이 차트 정상을 석권한 건 12년 만이다. 2006년 보컬그룹 일디보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등으로 부른 노래가 실린 앨범 '앙코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한국 가수 앨범 중 빌보드 차트 최고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전작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세운 7위였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 "막상 소식을 듣고 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랑하는 '아미(ARMY)'분들께 큰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은 이날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양대 팝 차트로 불리는 영국 UK 앨범차트에서는 8위,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싱글차트 42위에 올랐다. 또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 '톱앨범' 차트 1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200'에 앨범 내 전 곡이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2009년 가수 보아가 영어앨범 'BoA'로 127위에 오른 것이 처음이다. 2012년 가수 싸이가 7주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2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례적인 히트작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얻은 기록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차트 1위는 단 한 곡의 히트곡이 아닌, 앨범 내 여러 곡이 꾸준히, 그리고 고르게 인기를 얻어야 가능한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지도 급상승을 꾀했다"며 "그동안 K팝에 대한 관심이 덜했던 미국 주류 앵글로색슨이 K팝에 문을 활짝 열어줬음을 뜻한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대중잡지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K팝 최초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며 "공식적으로 미국시장을 정복한 것"이라고 평했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새 앨범은 발매 후 6일 동안 미국에서 10만장이 팔렸고 앨범에 실린 11곡의 스트리밍 횟수만 3억9100만회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그룹으로 부상함에 따라 국내외 경제적 파급 효과는 기존 추정치인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순이익에 따른 밸류에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 꿈과 열정에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김시균 기자 / 김연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