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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봉은사 주지로 있을 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인과 함께 찾아왔다. 어느 날 이 부회장은 차를 한잔하던 중 명진 스님에게 "대체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돈만 벌면 행복할 줄 알고 달려온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질문이었다.
신간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는 불안한 마음을 지닌 채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행복론이다.
'운동권 스님', '좌파', '독설왕', '청개구리 스님' 등의 별명처럼 강한 이미지의 명진 스님은 박근혜·이명박 정권을 비롯해 불교계와 사회 기득권층 등을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또 다양한 사회, 역사 문제에도 쓴소리는 거침이 없다.
많은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렇지만 그 불안과 걱정이란 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는 것들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면서 헛되이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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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 하나인 저자는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전국의 산을 누빈다.
30년간 공인중개사로 일한 저자는 쉰다섯에 건강을 찾기 위해 산악회를 찾았다. 인생 황혼에 산행의 맛을 알게 된 여성이 이후 전 세계 고산 준봉들을 일주하기 시작한다.
2003년 경북 봉화 청량산에서 첫 산행을 한 저자는 검단산에서의 훈련을 거쳐 2007년 중국 황산·싼칭산, 2008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2009년 백두산, 2010년 대만 위산으로 해외 원정을 떠났다. 2011년에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2012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2013년 티베트로 이어졌다. 2014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2015년 미국 존 뮤어 트레일 종주, 2016년 파키스탄 히말라야 트레킹을 거쳐 2017년에는 네팔 히말라야 임자체 등반에 도전했다.
웬만한 트레커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지만 세상에 걸어야 할 길이 너무 많아 행복한 저자는 오늘도 걷고 또 오른다. 고산병 때문에 높은 산을 오르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적기 시작한 산행 일기는 솔직하고 생생하고 후기로 산행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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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으로 정평이 난 '그리스인 조르바'
많은 이들이 애독서로도 꼽는 소설이지만 한국어 번역서는 영어 번역서를 바탕으로 중역하거나 그리스어,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를 거친 삼중 번역본이었다. 원문의 맛과 멋을 살린 '그리스인 조르바'를 그리스어 원전 번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1975년 국내에 소개된 지 40여 년 만에 국내 대표적인 그리스학 연구자인 유재원 한국외대 그리스학과 명예교수가 그리스어 원전을 바로 한국어로 옮겼다.
번역자의 역량을 떠나, 번역에서 한 언어를 거칠수록 의미의 누락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는데 그리스에서도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로 알려진 카잔자키스의 풍부한 어휘력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에서 이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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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가 평생 집필한 200편이 넘는 소설. 그중 마지막 완성작 가운데 하나로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번역됐다.
유행에서 뒤처진 노총각이자 식충 취급을 받는 퐁스의 비극적 일대기는 사실주의 소설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발자크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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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6개국 중 우리나라의 행복 순위는 57위다. 이처럼 우리 사회 전반적인 행복 수준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지심리학 학자인 저자는 매년 수백 명의 내담자와 진행한 심리 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적 어려움과 고정관념, 미신, 비합리적 신념 등을 관찰했다.
저자는 여러 부정적인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는 길을 제시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무조건 참는 방법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일이나 인간관계,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스페인에서 20만 부 이상 팔리며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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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하라가 마지막 순간 두 달에 걸쳐 약 20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이 담겼다.
저자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의사다. 105세에 죽기 직전까지 현역 의사로서 저술을 했고, 일본 전역을 돌며 한 해 100회가 넘는 강연을 하는 등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신간 '앞으로도 살아갈 당신에게'는 저자가 105년 10개월에 걸친 지상에서의 여정을 끝내고 돌아가기 전에 털어놓은 삶의 지혜다. 2016년 12월 29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자택에서 이뤄진 인터뷰에는 삶과 죽음, 질병과 건강,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미움, 고난과 절망, 희망과 감사 등 인간 누구나 궁금해하는 질문을 자신의 경험과 신앙적 사색으로 답한다.
100세 시대. 앞으로 어떻게 늙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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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죽어? 응? 늙었는데 왜 안 죽어! 그렇게 오래 살면 거북이지 그게 사람이야? 요즘 툭하면 100살이야."
그리 멀지 않은 미래 고령사회에서 노인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다뤄지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연금공단이 재정적자를 방지하기 위해 나이와 연금 수령액이 많은 노인을 살해한다. 죽어도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알리바이를 통해.
은밀한 일을 수행하던 공무원 '장길도'는 은퇴한 후 아내가 자신
다소 황당한 작가의 상상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 노인혐오 기류를 '틀딱충' 같은 말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강렬한 서사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