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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경의 '하늘과 바람과 땅', 156x295cm |
윤영경은 그동안 주변의 산수 풍광을 그리던 것을 벗어나 모처럼 의미있는 산수를 찾아 떠났다. '하늘과 바람과 땅'을 그리고자 찾아간 곳은 압록강과 백두산이었다. 한반도에서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중국 길림성으로 가서 볼 수밖에 없었지만 장대한 압록강 물줄기와 백두산 천지, 그리고 광활한 대평원과 자작나무숲을 그렸다. 이를 여전히 장대한 화폭위에 횡권산수(橫卷山水)로 담아냈다.
횡권산수는 전통적으로 산수 풍광을 일망무제로 펼쳐서 대작으로 그릴 때 쓰는 가로로 긴 두루마리 그림이다. 중국에서는 송나라 이래로 대대로 역대의 대가들마다 횡권산수를 그리며 크게 유행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등 많은 명작을 낳았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희미해져 가는 수묵산수의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려는 작가적 의지와 사명이 마치 산 정상에 올라 목청껏 외쳐보는 기상이 서려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그의
윤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제 1회 개인전 '그곳에…'를 시작으로 독일 뮌헨과 베를린,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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