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못 꾸는 단독콘서트라지만 꿈을 안 꿨던 단독콘서트이기도 합니다.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노래 2곡 갖고 단독 콘서트 한다는 게 어떨지, 굉장히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본명 유재석·47)에게선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MBC TV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는 프로젝트 '뽕포유' 녹화의 일환으로 열렸습니다.
오늘(19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빨간 무대용 의상을 입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등장한 유산슬은 '몰래카메라' 형식의 간담회에 다소 당황한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웃으며 '사랑의 재개발' 안무에 나오는 포즈를 취했습니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취재진 50여명이 간담회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드높은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유산슬은 간담회 중간과 말미에 히트곡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을 열창했습니다.
그는 "과분한 응원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올해 연예대상에서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점쳐지는 '신인가수' 유산슬은 "신인상은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인데, 저는 신인상을 타본 적이 없다. 자격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시상식 당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은근히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인기에 힘입어 중식당 유산슬 매출도 늘었다는 소식에 그는 "중식당 가면 짜장면·짬뽕 먹지 유산슬은 좀 잊혀있던 메뉴였는데 많이 감사드린다"며 "유희열 씨가 본인이 유린기로서 수면 위로 나타나서 활동한 적은 없지만, 유린기(유희열)씨와 시간이 맞으면 협업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는 "직설적인 가사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트로트 장르의 매력이라고 꼽으면서 "트로트계에 잠깐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전설 같은 분들을 만나 뵈니 감탄이 나왔다. 이 멋진 분들을 왜 이제 알았을까, 내공 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방송에 소개가 돼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신인이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은 특혜를 받는 신인이었다. 그런 점에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방송을 통해 트로트 장르가 재조명되고 흥이 나는 즐거운 음악이라는 걸 많은 분이 알게 됐으면 좋겠고, 인기가 지속하는 장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즘 노래 실력이 나아지는 걸 체감한다"고 당당히 말한 유산슬은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 2곡으로 이뤄진 1집 활동에 대해 "활동도 스케줄도 갑자기 닥쳐서 했다. 가수로서 활동은 하고 있지만 유산슬은 가수라기보단 프로그램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만족하기는 힘들다"라고 완벽주의자 면모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유산슬, 2개의 자아를 헷갈린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금 이 간담회도 유산슬로 하는 건지 유재석으로 하는 건지 혼란이 온다"던 그는 "한번은 사인을 해드리는데, 유재석으로 해드렸더니 유산슬로 해달라고하시더라. 이젠 유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나 싶다"며 웃었습니다.
유재석은 '유산슬' 캐릭터를 "평생 기억할 만한 캐릭터"라고 했습니다. 유재석은 "시청자들이 공감해줘야 캐릭터가 유지될 수 있다. 유재석으로선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말 감사한 캐릭터를 얻은 것 같다"고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무한도전' 종영 이후 한때 방송가에선 '유재석 위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유산슬로 다시 태어난 유재석은 2019년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올해는 그래도 '지금 당장 알아주지 않아도 언젠가 진심이 통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전달된 해인 것 같네요. 제작진들도 고민을 많이 합니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