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TV를 통한 프로야구 시청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WBC 준우승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야구 붐'까지 물거품이 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WBC 준우승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지는 프로야구.
시즌 초부터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도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야구 TV 중계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정작 TV에서는 프로야구를 볼 수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중계권 판매를 대행 받은 에이클라와 스포츠 케이블TV 4개사와 협상이 결렬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금액부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대행사인 에이클라 제시한 금액은 예년보다 2억 원이 오른 19억 원으로, 대신 IPTV 등에 현장음과 CG, 해설을 입힌 영상물(더티피드)를 제공하면 5억 원을 돌려주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실 / SBS 미디어넷 이사
- "(스포츠 케이블TV 4사 입장은) 광고도 잘 안 들어오고 하니까. 중계권료를 조정해 주시면, KBO에서 에이클라 쪽에 조정을 해주면 방법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에이클라 이사
- "작년보다 인상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물며 저희는 중계권 사업자이지만 당연히 KBO에 지급하는 금액의 인상률이 있을 것 아닙니까. 경기수도 늘어났고, 그래서 저희는 금액적으로 물러서기는 힘들 것 같아요."
또 협상의 이면에는 IPTV 등장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따른 진통도 숨어있습니다.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여해 만든 영상물을 경쟁 플랫폼에 넘겨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임시로 프로야구를 중계하기로 했던 한 케이블 채널마저 중계를 중단해, 야구팬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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