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 선수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굴의 의지로 세계 정상에 오른 입지전적인 선수입니다.
양용은 선수가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조현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은 양용은의 성공스토리는 한 편의 드라마로 손색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 체계적인 골프 교육을 받지 않은 양용은이 처음으로 골프를 접한 건 고교 졸업 후입니다.
제주 오라골프장 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골프의 매력에 빠진 양용은은 어깨너머로 프로 선수들의 스윙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하우스용 파이프를 손에 쥔 채 연습을 멈추지 않은 양용은은 결국 96년 한국프로골프에 입문합니다.
하지만, 프로의 길은 험난했습니다.
그해 신인왕에 올랐지만, 상금은 고작 1천200만 원.
생활고에 시달리며 레슨 코치의 유혹을 받았지만, 이를 떨쳐내고 대회 출전에 집중한 양용은 2002년 SBS최강전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양용은은 심리적으로 편한 국내 무대에 머물지 않고 2003년 일본 도전을 선언합니다.
일본 무대에서 4승을 거둔 양용은은 다음 목표를 PGA투어로 바꿉니다.
2006년에는 HSBC챔피언십에서 6연승을 달리던 타이거 우즈를 꺾고 정상에 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하지만, PGA투어 진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2007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올해에야 다시 출전 자격을 얻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양용은은 대기선수로 있다가 출전 기회를 잡은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감격스런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후 뷰익오픈과 RBC 캐나다오픈에서 톱10에 들며 주목을 받습니다.
결국, 3년 전 꺾었던 '골프황제'를 누르고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은 드디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