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결핵균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치료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어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였다 3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장진영 씨.
팬들의 간절한 성원에도 그녀를 떠나보낸 건 바로 위암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암 환자 수는 무려 70만 명.
10명 가운데 6명은 완치된다고 하지만, 암은 예나 지금이나 죽음의 공포를 몰고 오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부산대와 충남대 공동 연구진이 결핵균에서 뽑아낸 'HBHA'라는 특수한 단백질로 기존보다 효능이 훨씬 좋은 암 치료물질을 만들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실험용 생쥐에게 HBHA를 섞은 치료제를 주사하면 보통 치료제보다 60일 뒤 생존율이 2.5배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민 / 부산대 의학과 교수
- "결핵균에 이환(병에 걸림)된 환자에서 암에 동시에 이환되는 일이 적다는 보고가 있어서 저희는 항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물질 중 하나겠다 생각했고요…."
게다가 이번 치료제는 '수지상 세포'라는 몸속 면역 물질을 활용했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연구진은 또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이런 방식의 치료는 암 재발을 막는 효과도 지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