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융시장 공황사태에서 우리증시의 하락폭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대외 악재에 취약하다는 얘긴데, 금융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상범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의 더블딥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일.
이때부터 우리 증시가 요동치며 7거래일 동안 보인 낙폭인 무려 14.85%.
위기 진앙지인 미국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세계 최악의 하락률입니다.
왜 유독 우리 증시만이 취약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지나치게 높은 대외의존도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미국의 국가 신용도 하락으로 경제가 둔화하면 우리나라 주력 상품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줄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고, 결국 성장률 둔화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금융도 문제입니다.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유럽 은행의 도매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언제든지 잠재적인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변덕이 심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율이 높은 것도 우리 증시 대폭락의 주요 원인입니다.
돌발악재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 최악에는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의 자본시장이 외국인들의 투기장으로 변질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에 증시가 과도하게 동요하는 부작용을 고치고자 장기투자펀드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안전판 마련을 검토중입니다.
이른바 '개방경제의 저주'라는 벽에 부딪힌 우리 증시.
아무리 심한 글로벌 금융위기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 강인한 체질을 만들어야 제2, 제3의 해외발 폭락사태를 피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