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비용 중 먹는 데 쓰는 비용을 나타내는 엥겔계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백화점들은 올 한해 얼어붙은 경기를 반영해 역대 최장 기간의 연말 세일을 열기로 했습니다.
경제 소식,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분기에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엥겔계수는 22.8%.
지난 2004년 3분기의 24.4%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이 전체 소비의 5분의 1가량을 먹는 데 썼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필수적인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다른 분야의 지갑은 얇아졌습니다.
오락과 문화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특히 여행비는 상위 20%가 3분기 평균 6만 3천 원을 쓴 데 비해 하위 20%는 5천 원으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백화점 업계도 얼어붙은 경기를 반영해 '송년 세일'을 예년보다 1주일 늘려 잡은 17일간 실시합니다.
송년 세일은 경기와 소비 상황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해온 행사로 1990년대에는 닷새, 2000년대에는 열흘 동안 진행하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한편, 올해 세계 경제 침체로 투자 수익률은 주식과 부동산 모두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종목 상위 30개와 코스닥시장 종목 상위 30개의 평균 수익률이 -5.34%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지난달 말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보다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