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쓰는 볼펜이나 종이 같은 사무용품을 조달해서 판매하는 MRO 사업에 대기업이 진출해 있어 지난해 참 말이 많았습니다.
중소기업의 먹거리를 대기업이 침범했다는 것인데 대기업들은 즉각 MRO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지금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요.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애인 같은 취약 계층을 주로 고용한, 한 사회적 기업의 재봉틀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이 기업은 올해 프린터에 사용되는 재생 카트리지를 대기업에 공급하게 되면서 2억 원의 매출을 확보하고 9명의 장애인을 추가로 고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SK그룹이 MRO 사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새롭게 출범하면서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성선경 / 사회적 기업 원장
- "판로 개척을 해주시면 물건이 팔리니까 돈이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일자리 창출이 되는 거고…."
SK그룹은 MRO 사업이 중소기업의 판로를 막는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결국, 한 해 매출 1,200억 원이 넘는 계열사를 포기하고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새 출발 한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한 해 매출의 약 2/3를 사회에 환원하게 됩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8월 연매출 1조 5천억 원의 MRO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10월에 인터파크에 매각을 마무리했습니다.
LG그룹은 연매출 2조 5천억 원의 MRO 사업 전면 포기보다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하는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 한해 동반성장 이슈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양각색 대기업들의 MRO 사업 전환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