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게보린.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안전성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 해 동안 100건 넘는 부작용이 보고됐는데, 보건 당국은 더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털사이트 검색창.
진통제 '게보린'을 쳤더니 '부작용'이 연관검색어로 뜹니다.
클릭했더니 게보린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게보린의 주성분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이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관련학회가 IPA 성분 진통제 부작용 사례를 조사했더니2008년 24건에서 2010년에는 111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스티븐스존슨증후군' 1건을 비롯해 '중대 이상반응'이 20%를 차지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현재 시판되고 있는 IPA 성분 진통제는 게보린과 사리돈 두가지 뿐. 다른 제품은 안전성 논란이 있은 후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식약청은 결론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2008년 처음 논란이 있을 당시 올해로 미뤄놓고, 이번에는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보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3년을 또 미뤘습니다.
전문가단체는 일단 판매를 중단하고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신형근 /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표
- "다른 성분을 써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성분을 계속 써서 안전성 논란을 계속 키울 것이냐."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시간만 끌고 있는 보건당국의 대응에 국민들은 앞으로 3년 더 불안에 떨게 됐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