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수출 증가세에도 민간소비가 둔화하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부진해 전년대비 2.0%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약간 증가했다. 총 저축률과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더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2.0%로 2011년의 3.7%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에 전기 대비 0.8%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엔 0.3%, 3분기엔 0.0% 성장을 기록했고, 4분기에 0.3%로 상승했다. 앞서 발표됐던 속보치보다 2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분기는 각각 0.1% 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명목 GDP는 1천272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 늘어났으며,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1조1천292억달러로 환율상승(연평균 1.7%)으로 인해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2천708달러로 257달러 증가했다.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3천150달러로 244달러 늘었다.
총저축률은 30.9%로 전년(31.6%)보다 0.7% 포인트 하락했으며, 국내총투자율도 전년보다 2.0% 포인트 내려간 27.5%를 기록했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은 2.0%에 그쳤다. 생산측면에서는 무엇보다도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2%, 광공업이 2.2% 성장했지만 전년의 성장률(7.3%, 7.2%)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건설업은 전년의 -4.4%에 비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1.6% 성장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그나마 서비스업은 2.5%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2.6%) 수준에 육박했다.
지출측면에서는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민간소비가 둔화하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부진했다.
최종소비지출은 전년(2.3%)보다 약간 낮아진 2.2%를 기록하며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었다. 건설투자는 -2.2%로 전년(-4.7%)보다는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물 위로 오르지는 못했다. 2011년에 3.6% 성장했던 설비투자는 -1.9%로 떨어졌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작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6%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규모가 전년에 비해 감소한 데 힘입어 실질 GDP 성장률(2.0%)를 상회했다.
총저축률은 30.9%로 0.7% 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3.3% 늘어난 반면에 최종소비지출은 이보다 높은 4.4%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민간총저축률은 0.5% 포인트 더 하락해 23.4%를 기록했다. 정부총저축률도 0.3%포인트 떨어진 7.4%를 나타냈다. 기업총저축률 역시 0.6% 포인트 더 내려간 18.7%였다. 다만 가계의 순저축률은 26조8천억원으로 2조8천억원 늘어난 3.4%다. 전년대비 0.3% 포인트 올랐다.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의 부진 등으로 2.0% 포인트 낮은 27.5%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09년 26.2%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국내총고정투자율은 26.6%로 2009년 29.0
한편, 한국은행은 2011년 실질 GDP 성장률을 당초 3.6%에서 3.7%로 0.1% 포인트 올려 확정했다. GDI도 1.3%보다 0.1% 포인트 올라간 1.4%로 조정했다. GNI는 1.5%로 잠정치와 같았다.
명목 GDP는 1천235조2천억원으로 잠정치보다 1.9조원 감소했고, 1인당 GNI는 2만2천451달러로 잠정치보다 38달러 줄어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