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로 지난주 8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반정부 시위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집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집트 지원 중단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르시 지지세력과 군부의 충돌이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나흘간 확인된 사망자만 8백여 명.
이처럼 사망자가 늘어나자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현지시각으로 어제(18일) 예정된 시위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시위 예정 장소에 저격수가 배치됐다"며 "안전을 고려해 시위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집트 과도 정부 측은 군과 경찰에 실탄을 지급하고 카이로 남부 헌법재판소 주변 등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습니다.
▶ 인터뷰 : 하젬 엘베블라위 / 이집트 국무총리
- "우리는 화해를 원하지만, 손에 피를 가진 사람(무슬림형제단)과는 화해할 수 없습니다."
이집트의 유혈 사태로 사상자가 계속 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이집트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터키와 이스라엘 등에서는 이집트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집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영향력 유지를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은 커지고, 내부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면서 이집트 사태가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