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채권 투자 피해자 2천여 명이 금융당국을 찾아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채권 발행과 판매가 온통 사기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제 관심은 검찰 수사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동양 어음 피해자들이 금융당국으로 모였습니다.
애를 업은 주부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주최 측 추산 2천 명 가까이 참석했습니다.
"우리 살려주세요. 대표로 나서셔서 우리 좀 살려주세요."
피해자들은 어음 판매과정뿐만 아니라 발행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훈 / 동양 어음 피해자
- "(부실 어음 판매를 독려했다는) 동양 증권 내부의 증언은 동양사태가 동양그룹 차원에서 사전에 기획된 사기행위임을…."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드러났습니다.
동양증권 직원 말만 믿고 결혼 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한 남성은 앞이 깜깜할 뿐입니다.
▶ 인터뷰 : 김선웅 / 동양 어음 피해자
- "하늘이 무너지죠. 다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 상태에서 휴짓조각이 되게…."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전국에서 모인 동양 어음 피해자들은 이번 사태가 금융당국이 묵인해 벌어진 결과라며 더욱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채권자 대표들은 금감원 실무자를 만났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들어야 했습니다.
"울분을 토하면서 왔는데 우리를 만날 사람이 누굽니까. 금감원장이 와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시민단체의 고발과 동시에 사건을 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하고, 현 회장 등의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