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자는 새벽 4시부터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용직 근로자들인데, 새벽부터 나가도 일감이 없어 이틀 중 하루는 허탕친다고 합니다.
팍팍한 삶의 현장을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옆 사람 얼굴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컴컴한 새벽.
일찍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서울 남구로 인력시장으로 하루 일거리를 찾으러 온 겁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일터로 향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정태호 / 건설노동자
- "일은 없고 그러니까 만날 나와 있어도…. 나온 사람들도 다 일 나가는 게 아닙니다. 반도 더 놀아요."
새벽 4시에 나와 언 손을 비비기를 두 시간여.
아침 6시쯤이면 이미 일거리는 놓친 겁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건설노동자
- "기다려 봤자 일자리도 없어요, 지금. 집에 들어가 있어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일터로 나갔어도 걱정거리는 여전합니다.
박래현 씨처럼 건설현장에서 25년 동안 잔뼈가 굵은 기능공에게도, 안정적으로 일거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래현 / 기능공
- "일이 많으면 마음도 편안하고 활기찬데, 일이 조금밖에 안 나오면 마음이 안 좋죠."
올해 일용직 근로자의 평균 작업일수는 연간 171일 뿐.
하루 벌고 하루 쉬는 서민들의 삶에 겨울 추위가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