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의 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동안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를 인수한 뒤 기업이 부도가 나면 전액 떼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기관은 담보를 요구하게 되고,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신용으로 돈을 꾸는 일은 아예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신용파생상품이 도입돼 이런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업은행은 기업의 신용을 사고 팔 수 있는 파생상품인 크레딧 디폴트 스왑 CDS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CDS 거래란, 가령 A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해줬을 경우, B기업이 부도날 경우 대출 원금을 고스란히 떼일 수 밖에 없었지만, 중간에 C금융기관이 A금융기관으로부터 B기업의 신용위험을 사며 B기업이 부도났을 경우 원금 회수를 보장해주는 거래입니다.
이 경우 A금융기관은 원금 회수를 보장받을 수 있고, C금융기관은 원금 회수 보장에 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인터뷰 : 윤만호 / 산업은행 트레이딩센터장
- "금융기관들이 신용 위험을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환위기 때 SK증권과 JP모건이 파생상품거래로 금융권의 엄청난 손실 때문에 신용파생상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 : 임상규 / 금융감독원 파생상품감독팀장
- "위험한 거래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제도적 규제가 있어 왔는데 최근 들어 제도 규제는 많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감독당국도 규제 완화에 앞장서고 있고, 시장의 필요성에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신용 파생상품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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