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와 잇따른 원전 가동정지로 홍역을 치른 한국수력원자력이 조직 혁신에 나선다. 원전 설비관리.정비 인력을 확충하고 원전 부품 구입과정에서의 비리를 차단하고자 부서 개편하는 게 골자다. 아울러 한수원 내 원자력 순혈주의를 없애기 위해 임원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채우기로도 했다.
한수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수원 조직 경영혁신 본격화 방안'을 18일 발표했다. 취임 두달째를 맞은 조석 한수원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전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한편 원전설비의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강도 높은 조직 개편안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우선 한수원은 원전설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엔지니어링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원전 지역본부별로 현장에서 설비관리를 지휘하는 엔지니어링센터를 하나 더 둔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본사 인력의 22%에 해당하는 272명을 현장 사업소로배치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본사 추가인력 219명을 원전 사업소로 보내 인원수를 늘리기로 했다.
원전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방책으로는 구매업무 담당 부서인 구매사업단에 부품 원가조사와 협력사 관리기능을 부여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영활동을 견제.감시하는 부서인 품질보증실을 품질안전본부로 위상을 강화한다. 전보나 승진 등 주요 인사정책의 기준을 사규화해 인사 투명성을 높이기로도 했다. 협력사 유착관계, 불편.부당한 업무지시, 사적이득 취득 등 10대 불건전관행을 수시로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발전소 현장 진단을 실시한다.
특히 사내 '원자력 순혈주의'를 막고자 내년 중으로 간부의 절반을 외부인사로 채우기로 했다. 한수원은 최근에도 수력양수본부장과 원전본부장 등 7개 직위에 대한 사내외 공모를 통해 외부 인사를 충원했으며 특히 방사선보건연구원장직과 홍도실장직에는 처음으로 여성 간부가 선발됐다. 조석 사장은 "원전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원전안전성을 높여 2014년을 한수원이 신뢰받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감사원은 '원전 부품 안전성 확보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한수원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월성원자력본부 소속 인사가 협력업체와 내통해 미공개정보 이용 등의 수법으로 1억원이 넘는 주식 매매차익을 얻고 수천
[이재철 기자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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