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눈 주위에 오돌토돌 솟아나는 물 사마귀의 일종인 한관종.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치료도 까다로워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불린다. 그런데 한관종 치료에 탄산가스 레이저를 활용하는 핀홀법이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발표돼 환자들의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한관종은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고, 화장을 하면 더 도드라져 보인다. 볼, 이마, 드물게 전신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2~3mm의 작은 노란색, 분홍색 원형이나 타원형의 구진들이 여러 개가 모여서 나타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더 늘어나며,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에는 발병시기가 빠르고 증세도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30~40대 여성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팀은 최근 열린 대한의학레이저학회에서 한관종 환자 29명의 핀홀법 치료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한관종 핀홀법은 10,600-nm의 프락셔널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 한관종이 나타난 부위에 1~3mm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촘촘히 내 한관종의 깊은 부위까지 열손상을 주는 치료 방식이다. 한관종은 땀이 나오는 통로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며 진피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뿌리까지 해결해야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피부를 깎는 대신 구멍을 내어 주위의 정상조식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흉터를 줄일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는 점이다. 또한 시술 후 탈색, 통증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방법이라고 의료진은 소개한다. 기존 한관종 치료는 피부를 깎아 내 종양조직을 파괴하는 데 중점을 둬 조직손상, 흉터,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이상주 원장팀은 총 29명의 눈가 한관종 환자를 두달 간격으로 두 번 10,600-nm 프락셔널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 후 결과를 평가했다. 2차 치료 2개월 후 29명중 17명(58.6%)이 51~75%의 뚜렷한 개선을 보였으며 이중 7명은 완치 수준(75%이상)이었다. 환자 8명(27.6%)도 26~50%의 의미 있는 증상 개선을 이뤘고, 0~25% 개
이상주 원장은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한 핀홀법은 기존에 흉터가 남을 수 있던 치료법을 크게 개선해 효과도 좋고, 환자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제 난치성 질환인 한관종 환자들의 고민이 줄어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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