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임하려고 했지만 재계 인사들의 의견을 모으지 못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양하 기자입니다.
전경련은 정기총회를 한달가량 연기하고 회장단의 의견을 들었지만 차기 회장 추대에 실패했습니다.
한때 조석래 효성 회장이 유력했지만 이준용 대림 회장 등이 젊은 회장을 뽑자며 반대해 단독 추대가 무산됐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경련 정기총회에는 고문을 맡고 있는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등 일부 회장만 참석했습니다.
회장단에서 차기 회장 추대에 실패하자 총회에서는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차기회장을 뽑자고 결의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회장들이 참여한 전형위원회에서도 3월말 임시총회를 열어서 차기 회장을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도부의 공백을 막기위해 차기 회장을 뽑을때까지는 강신호 회장이 전경련을 이끌기로 했습니다.
결국 두세달동안 전경련은 회장들의 의견도 모으지 못하고 위상만 추락하게 됐습니다.
재계 원로들도 나서지는 않고 반대만 하는 전경련 회장단의 최근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 김준성 / 이건산업 명예회장
-"지금 전경련의 입장이 어떠냐? 회장단 회의에 대기업 회장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전경련이 정부하고 싸움을 하고 그럴 입장에 있습니까?"
인터뷰 : 이준용 / 대림산업 회장
-"제가 전경련 부회장단을 대표할 권한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총회에서 여러분들에게 미흡함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만장일치로 회장을 추대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후보군이 압축돼 인선작업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조건호 / 전경련 상근부회장
-"확인된 것은 아니고, 그런 후보가 몇분 계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경련 회장은 전원일치의 추대해야 하는데 한두분 마음이 맞지 않으면 인선에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재계 인사들의 의견차이가 심하고 분열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서 단일후보를 추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만약 다음달 총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거나 연장자나 규모가 작은 그룹의 회장이 차기 회장이 될 경우 전경련의 위상은 더욱 약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