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이면 5만 원권이 시중에 유통된 지 꼭 5년이 됩니다.
그동안 발행된 양은 국민 1인당 18장꼴에 달할 정도로 많은데요.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시중에선 찾기가 어렵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년간 한국은행이 찍어낸 5만 원권은 43조 8,510억 원, 8억 7천만 장이 넘습니다.
발행 첫해인 2009년 9조 9,230억 원을 발행한 이후 매년 8조 원 안팎의 규모로 늘어 한 사람당 18장씩 가지는 셈입니다.
전체 화폐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지갑 속에서 5만 원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5만 원권 환수율도 49%에 불과합니다.
돈이 시중에 풀리면 유통과정을 거쳐 다시 은행으로 되돌아오게 마련이지만 다른 화폐와 달리 5만 원권은 2장 중 1장은 숨어버린 겁니다.
때문에 5만 원권이 지하경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고액 현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금고 판매량이 지속 느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저금리로 화폐 보유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