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태제과가 회사채 발행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장 준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3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해태제과(A-)는 지난 23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700억원 모집에 총 145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그 결과 해태제과 3년물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3년물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의 평균)보다 0.23%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해태제과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1년여 만이다.
사실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기관 투자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채권은 아니다. 그럼에도 두 배가 넘는 투자 주문이 몰리면서 시장에서는 '흥행 성공'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태제과의 회사채 투자수요가 확인되면서 IPO(기업공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는 2012년 9월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인 KT-LIG에이스 사모펀드(PEF)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 여건이 악화되며 상장을 하지 못해 IPO 진행을 보류했고, PEF가 인수한 지분 약 20%를 연 10%의 금리로 상환해야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이후 일부 상환하기는 했으나 FI가 인수한 470만주 중 235만주에 대한 계약기간을 2015년 2월로 미뤄놓은 상황. 235만주의 인수가액은 약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태제과의 현재 재무구조 상으로는 이 상환이 쉽지 않아 IPO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해태제과는 상장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해 상장의 사전준비를 마쳤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모든 사전준비는 끝마친 상황"이라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시장의 여건과 업황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고 전했다.
다만 상장의 흥행을 위해 뒷받침돼야 할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악화된 것은 해태제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1분기 매출액은 1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30억원에 비해 6.01% 줄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하지만 빙과업체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므로 상장 절차를 밟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