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라텍스가 침구 소재로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 베개로 많이 팔리는데요.
'천연'이라고 광고한 제품 중 상당수에 '합성' 소재가 섞여 있다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 유아용 베개 코너.
크기부터 색깔까지 가지각색인데, 요즘 가장 인기있는 건 천연라텍스 베개입니다.
▶ 인터뷰 : 이성재 / 서울 북아현동
- "일반베개보다 좋아서 아이들도 숙면을 취하는 게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보러 나온 거예요."
그런데, '천연라텍스'이라고 표시된 제품 중 상당수에 '합성라텍스'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팔리는 8개 유아용 베개를 시험했더니, 4개 제품에 최대 천연라텍스 함량이 50% 대에 머물렀습니다.
나머지는 합성라텍스와 첨가제로 채운 것입니다.
합성라텍스는 천연에 비해 원료 가격이 쌉니다.
▶ 인터뷰 : 한우영 / 한국소비자원 연구원
- "일반적으로 합성라텍스가 천연라텍스에 비해 톤당 200~300달러 낮게 판매되고 있거든요. 합성라텍스를 섞고 첨가제를 많이 첨가해 단가를 낮추는…."
오래 쓰면 색은 물론 수축력이 형편없어지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베개를 특수 오븐에 넣어 인위적으로 열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노화시켰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색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기본이고, 탄성은커녕 표면을 눌러보니 말라붙은 빵 조각처럼 부스러집니다."
품질과 표시 기준이 없어 엉터리 제품이 판을 쳐도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