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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대 한국은행 지역통할실 지역경제팀 실장이 "지역경제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향후 기업의 투자→고용→소비→소득증가→투자확대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체계 조성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0~11월중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회복 모멤텀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충청권(대전, 충남, 충북), 호남권(광주, 전남, 전북), 제주권에서 산업생산(제조업+서비스업)이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원권은 3분기 대비 보합에서 소폭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대경권(대구, 경북)은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과 함께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제의 기초 체력인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3분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정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는 첨단·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수도권 등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충청권 등에서 투자가 늘었으며, 의료기기·음식료품·자동차부품 등은 강원권 등에서 설비투자가 증가했다.
반면 철강은 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의 침체에 따른 공급과잉 지속으로 전반적으로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는 신차관련 투자 종료 등으로 설비투자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제주권 등에서 기존설비 유지보수 수준의 보합세를 보였다.
강성대 한은 지역통할실 지역경제팀 실장은 "모니터링 결과 향후 설비투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보다는 공정효율화로 대처함에 따라 당분간 보합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요측면에서는 소비가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으로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105, 8월 107, 9월 107, 10월 105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년~2013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에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동남권은 감소했다. 나머지 지역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대 실장은 "향후 소비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물가안정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소비심리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예상됐
최근의 엔화 약세는 일부 업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은은 "엔화 약세 동조화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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