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하나로 해고당한 마트 캐셔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카트'가 최근 화제가 됐었는데요.
금융권에도 최근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화증권 계약직 사원인 강 모 씨는 재계약을 코앞에 둔 지난해 12월 31일 회사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영업 실적 4억 원 이하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실적이 그 이상인 사원은 보수를 확 줄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서에 사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한화증권 펀드 판매 계약직
- "처음에는 이게 장난이겠거니 잘못 왔구나. (그래서) 담당자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런데) 맞다고 (그러니) 이 규정에 무조건 따르라.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너무 억울해서…."
이 문자는 강 씨 만이 아니라 펀드 판매 계약직 직원 모두에게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한화증권 펀드 판매 계약직
- "당신의 급여는 지금 100입니다. (회사의 새 방침대로) 2년 뒤에는 30이 될 거고, 3년 뒤에는 20이 될 겁니다. 그다음에는 없습니다. 그 얘기는 나가라는 얘기밖에 안 되는 거죠."
문제는 이렇게 계약 조건을 변경할 때 한달 전 통보해야 하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화증권은 펀드 계좌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한화증권 관계자
- "펀드 같은 경우 방치되는 계좌를 찾아보니 (이분들과) 관련된 계좌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단 거죠. 이대로 놔둬선 안 되겠다. 그래서 그런 정책이 생긴 거죠."
문자 하나로 옷을 벗었지만 이들이 하소연할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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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