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CCTV 설치에 지원할 예산이 없다던 국회가 초호화 어린이집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의원과 각 부처 장관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인데,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의사당 바로 옆, 국회 어린이집입니다.
지난해 완공된 이곳을 짓기 위해 들어간 예산만 모두 25억 원.
서울시가 짓는 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돈은 대략 10억 원으로, 국회 어린이집은 2배가 넘는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보육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이 수도 6명 정도로, 일반 국공립 어린이집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런 어린이집이 국회에만 3곳이 있는데, 주로 국회의원과 장관, 국회 직원의 자녀가 이용합니다.
▶ 인터뷰(☎) : 국회사무처 관계자
- "국회와 관련된 분들은 모두 이용하실 수 있으신 거죠. 그러니까 특혜라고 볼 순 없다, 그렇게 판단된다고 저희로선…."
호화판 국회 어린이집을 짓는 동안, 국회는 일반 어린이집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은 예산이 부족하다며 외면했습니다.
▶ 인터뷰 : 서정숙 / 강원 동해시
- "그렇게 호화로운 어린이집이 있는지 전 몰랐거든요. 저희는 지방사람이거든요. 더 열악해요. CCTV 있는 곳이 몇 곳 안 되고…."
어머니들은 국회 어린이집 같은 호화로운 어린이집까지 바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강수경 / 서울 신정동
- "부모들이 마음 편하게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었음 좋겠어요. 그것만 바랄 뿐이지, 시설이 좋거나 하는 건 둘째치고…."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기자·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