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2014년 판매는 견조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014년 연간 매출액 89조2563억원, 영업이익 7조5500억원, 당기순이익 7조649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13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2%, 14.9%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은 증가했다”며 "하지만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동기 대비 3.8% 하락했으며 여기에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4분기 실적만 떼어 놓고 봤을 때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4분기에는 매출액 23조5742억원, 영업이익 1조87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분기와 비교할때 매출은 7.5% 증가,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2014년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 13.8%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i20와 같은 현지 전략차 판매 호조를 앞세워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또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전사적으로 펼친 수익 개선 활동이 효과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도 신형 투싼을 비롯한 주력 신차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환율 안정이 이뤄질 경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예측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판매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관세 인하와 환율 효과로 경쟁력을 강화한 수입차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해외시장에서도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올해 경영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제시하고 향후 4년간 8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힌바 있다.
또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대, 해외시장 436만대를 더한 총 505만대를 제시했다. 기아차와 합칠 경우 800만대가 넘는다.
이를 위해 올해 다수의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현대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