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가 전자재료사업을 켐트로스 등에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CNI는 전자재료사업을 546억원에 매각한다고 17일 밝혔다. 매각은 영업양수도와 자산양수도 형태로 진행되며 영업권은 켐트로스 외 1곳에, 자산은 원대산업 외 1곳에 팔린다. 켐트로스는 생명공학·전자소재 전문기업이며, 원대산업은 동부전자재료가 보유한 토지가 수도권 공단에 위치해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인 동부전자재료는 지난달 1일 동부CNI에서 물적분할된 회사로 주요 제품은 분말코어 등 전자소재다.
동부CNI는 작년 7월 동부팜한농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지난달 FIS시스템에 이어 전자재료까지 매각함으로써 약 2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을 갚는데 쓰일 예정이며, 상환이 끝나면 동부CNI의 차입금은 200억원대로 낮아지게 된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동부로봇과 동부하이텍의 매각이 완료되면 무차입 경영도 가능하다는 게 동부CNI 설명이다.
동부CNI는 그룹의 비금융 계열사들인 동부대우전자(5.5%) 동부하이텍(12.43%) 동부건설(15.55%) 동부팜한농(15.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지주회사다. 주요 주주는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18.59%)과 누나 김주원 씨(10.15%), 김준기 회장(3.58%) 등 오너 일가다. 그런데 이 회사는 산업은행이 동부그룹 구조조정 핵심인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하나로 묶어 파는 패키지딜이 실패하면서 최악의 유동성 위기에 빠져들었다. 지주회사 격인 만큼 그룹은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섰고, IT와 무역 중심의 '클린컴퍼니'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동부CNI는 향후 IT 아웃소싱과 클라우드사업, 사물인터넷 분야
동부CNI 관계자는 "지난해 부실 가능성이 있는 부분과 저수익사업을 정리하고, 비용구조 혁신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영업 측면에서도 기존 고객사와 재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실적도 낙관적이다”고 설명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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