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고급 쇼핑의 대명사인 백화점이 매출 감소에 시달리다, 급기야 흠집난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떨이 판매'까지 나섰다고 합니다.
자존심보다는 매출이 더 급하기 때문이겠죠.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90만 원짜리 노트북이 27만 원으로, 70%나 싸게 나왔습니다.
수백만 원짜리 최신형 TV도 모두 절반 가격입니다.
가격의 비밀은 뭘까?
반품되거나 흠집난 제품을 새 것처럼 다시 만든 재포장(리퍼브) 상품입니다.
▶ 인터뷰 : 하선영 / 서울 창천동
- "살펴보니까 괜찮더라고요. 55% 정도 할인받아서 샀는데 좋아요."
백화점이 이 같은 재포장 상품 기획전을 연 건 사상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이재진 / 백화점 가전상품 기획
- "기존 백화점 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알뜰 쇼핑족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아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백화점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매출 부진에 시달리자, 흠집난 제품을 떨이 판매하는 고육책까지 동원한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하는 굴욕을 당했고,올해 들어서도 매출은 늘어날 기미가 없습니다.
모바일 쇼핑과 해외직구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