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주영 씨(45)는 일교차 큰 날씨와 야간근무 피로로 한달 전 쯤 감기에 걸렸다. 여느 때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약국에서 종합감기약만 사서 먹었다. 그런데 증상이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광대뼈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박씨는 최근 눈이 빠질 듯한 아픔에 놀라 새벽에 병원 응급실을 급히 찾았다. 검사결과 박씨는 급성 부비동염 진단을 받고 현재 이비인후과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일교차 크고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봄철. 감기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거나 알레르기 때문이겠지하며 가볍게 넘기다 뒤늦게 병원에서 급성 부비동염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 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코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등 증상이 특징이다.
부비동은 코 주위 뼈 속에 비어있는 공간이다. 코 안쪽 공간(비강)과 작은 구멍(배출구)을 통해 연결돼 있다. 코의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감기 혹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 점막이 붓고 점액 분비량이 늘어나면 부비동과 코가 연결된 통로가 막혀서 부비동 안에 점액이 차면서 부비동염이 발생하게 된다. 김영훈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감기는 재채기, 코막힘, 인후통, 미열 등의 증상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회복되지만, 부비동염은 코 막힘, 농도가 짙은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코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등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급성은 대개 감기 후기 합병증으로 발생하고, 만성은 급성 부비동염 발병 이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 나타난다. 급성 치료는 항생제, 충혈 제거제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부비동이 완전히 막혀 농이 생기거나 3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만성 축농증은 약물치료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하고 환기와 배설을 쉽게 하여 물혹 등 비정상적 부비동
부비동염 치료는 약물이나 수술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이 발생할 경우 생리식염수로 코를 자주 세척해주고, 가습기나 화분 등을 이용해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시켜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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