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한 척으로 세계 일주에 나섰던 한국의 바다 사나이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충남 당진의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푸른 바다 위 210일간의 항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홀로 요트에 올라 시작한 세계 일주.
▶ 인터뷰 : 김승진 / '아라파니호' 선장
- "오늘이 벌써 7일째입니다. 바람이 바뀔 때를 기다리면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바다가 잔잔한 날에는 스노클링도 즐기지만, 바람이 거셀 땐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주변에 있는 바람이 모두 저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섬뜩합니다."
바다 위 생활은 어느새 일상이 됐습니다.
생수와 쌀, 육포, 고추장, 된장을 싣고 떠나 빗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 빨래도 합니다.
"오늘은 힘든 일을 했으니까 야채비빔밥으로 싱싱한 야채를 먹어야겠습니다."
거센 파도를 만나기도 하고, 거대한 유빙을 지나쳐 온 4만 1,900km의 긴 항해.
적도를 지나 남태평양 피지와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친 '아라파니호'가 충남 당진 왜목항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김승진 선장 / 왜목항 귀항
- "육지가 처음 보였을 때 눈물이 울컥 나더라고요. 내가 발을 디딜 수 있는 육지가 보인다는 것에 감동했었고…."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다른 배의 도움 없이 혼자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한 건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에서도 여섯 번째 쾌거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