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큰데요.
보건복지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하면서 초기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녹취 파일을 저희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런 정부 믿을 수 있을까요.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9일 있었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회의에서 황당한 발언이 나옵니다.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평택 B병원의 당시 상황을 보건복지부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합니다.
▶ 녹취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 A
- "행정관리자와 여러 번 통화를 해봤는데, 통화를 할 때마다 정보가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기본 정보 파악이 안 돼 의심 환자 추적이 늦어졌고,
첫 사망자가 나왔는데도, 악화된 여론 눈치보기에 급급했습니다.
▶ 녹취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 B
- "장관님이나 차관님이 현장 방문하셨을 때 이런저런 사항은 허위사실입니다. 국민께서는 안심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걸…."
보건복지부는 첫 확진환자가 나온지 9일 뒤에야 현장 역학조사를 나서면서 오히려 책임추궁을 걱정합니다.
▶ 녹취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 C
- "평택시장, 평택시의원 다 연락하고 뭔가를 SOS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그냥 우리부는 복지부는 만날 자기네들끼리 거기 앉아서 뭐하냐. 이게 나중에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미숙한 대응으로 보건복지부가 신뢰를 잃어가는 사이, 국민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