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LG전자의 ‘트롬 트윈워시‘가 동급세탁기 중 사상 최대 판매신기록을 세우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세탁기는 세계 최초로 상단에 드럼 세탁기(프론트로더)와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톱로더)가 합쳐져 만들어진 제품이다.
덕분에 세탁물을 거친 옷과 부드러운 옷, 어른 옷과 아이 옷 등으로 나눠 동시에 세탁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트윈워시가 지난 22일 국내에 처음 선보인지 일주일 동안 일일 예약 판매대수가 대부분 1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간 총 예약판매대수는 500대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예약주문 받고 있는 트윈워시는 용량 21kg 모델로 기존 같은 용량의 드럼 세탁기 하루 판매(20~30대)와 비교하면 5~6배 더 많이 팔리는 셈이다. LG전자는 8월초까지 트윈워시 예약판매 주문을 받고 8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트윈워시의 이 같은 판매 실적은 LG전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매우 고무적인 수준이다.
이 세탁기는 ‘Mr. 세탁기’로 불리는 조성진 H&A(생활가전)본부장이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세탁기를 ‘발명’하겠다는 신념으로 만든 제품으로, 8년동안 200억이상 투자됐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트윈워시 판매가 예상보다 매우 좋다”며 “판매 추세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올 하반기 미국으로 보낼 트윈워시 물량을 국내 시장에 풀어야할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다른 관계자는 “트윈워시가 LG전자 전체 세탁기 판매 중 1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인데, 초반 판매 추세로는 목표치에 이미 상당히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윈워시는 21kg 모델만 예약판매 중인데 다음달부터 더 대중적인 용량인 17kg과 19kg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더 급증할 전망이다. 트윈워시 가격이 200만원 중반으로 상대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분리세탁‘에 있다. 예를 들어, 어른 옷은 상단 드럼세탁기에, 아이 옷은 하단 통돌이 세탁기에 분리해서 동시에 세탁할 수 있다. 덕분에 분리세탁하는 가정에서 기다렸다는 듯 구매에 나서고 있다.
조성진 사장은 당초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의 장점을 결합한 세탁기를 구상했다. 드럼세탁기는 옷감 손상이 적고 물사용량이 적은 장점이 있고 통돌이세탁기는 세척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는 비밀 연구실을 마련해 드럼과 통돌이의 중간인 경사진 채 회전하는 세탁기를 만들어 실험을 거듭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수년 간 거듭된 실패 속에 조 사장의 선택은 두 세탁기를 위 아래로 결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진동이었다. 세탁기 2대를 상하로 연결하자 진동이 너무 심했다.
2014년 1월 조사장은 5명의 진동 전문가들로구성된 혁신팀(TDR·tear down redesign)을 조직해 진동잡기에 나섰다. 완전히 기존 조직에서 분리된 문제해결형 집단인 혁신팀은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린 결과, ‘슬림
LG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12.4%로 2008년 이후 글로벌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윤원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