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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짓기로 한 107층 규모 부산롯데타워는 2000년 기공식 이후 터파기 공사만 끝내고 15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연 이유는 롯데가 용도 변경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측은 ‘관광사업시설 및 공공용지’로 허가 받은 107층 일부를 사업수익 보장을 위해 아파트로 지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09년 7월에 부산해양수산청에 ‘매립목적 변경 허가’를 신청했지만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 상정한 결과 위원 9명 중 8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애초 호텔과 오피스텔 건립을 조건으로 매립허가가 난 만큼 사업성을 높이려 주거시설을 포함하겠다는 것은 원래 허가 목적과 맞지 않는다”며 “매립목적 변경 허가 신청도 다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진척되고 있는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착공 시점은 매립공사를 하면서 없어진 부두를 짓는 데 든 341억원을 투자비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업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은 건립 의지가 확고하지만 신동빈 회장 등은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 연고가 없는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만큼 지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타워 건설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도심인 남포동 인근에 107층 짜리 호텔·오피스텔을 짓는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
이 밖에도 롯데그룹이 부산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항 신규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오페라하우스 건립,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사업들이 롯데 집안 싸움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어 부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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