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린 사람이 있습니다.
장남인 이재현 CJ 회장인데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가슴을 치며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현 CJ 회장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상당히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병문안도 못하고 마지막 시간도 같이 보내지 못한 것에 매우 슬퍼했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회장은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주로 제3국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애틋한 마음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 관계자는 "'비운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단 아버지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며 "삼성가 장자의 불운과 이 회장 자신이 처한 상황까지 겹쳐 슬픔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인 이재현 회장은 건강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 회장의 거주지가 병원으로 한정돼 아버지 장례식장도 같은 병원으로 한 겁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 후 면역력이 떨어져 병실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상태라, 조문객을 맞는 일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재산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삼성그룹과의 화해가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아직 삼성에서 통보한 것은 없지만, 장례식장이 마련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조문할 것으로 CJ 측은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