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규모가 800억원으로 급증한 탄산수의 수입품 가격이 원산지보다 최대 8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탄산수 1위 제품인 페리에는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현지보다 3배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5~6월 국산 및 수입탄산수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국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수입 탄산수 10개 품목 중에서 해외 원산지와 국내 가격차이는 7.9배까지 벌어졌다. 100㎖당 평균 판매가격이 738원인 이탈리아산 산펠레그리노는 현지에서는 93원에 불과했다. 체코산 마토니그랜드는 현지가격 184원이지만 국내가격은 1060원으로 5.8배였다. 또 이탈리아산 산베네디토는 4.3배, 폴란드산 페라지는 3.5배, 프랑스산 페리에는 3.4배였다. 수입산 가운데 100㎖당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프랑스산 이드록시다즈로 2200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탄산수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차가 컸다. 디아망은 온라인에서 100㎖당 143원이지만 편의점에서는 575원에 팔렸다. 트레비는 온라인 183원, 드럭스토어 554원으로 약 3배가량
올해 탄산수 시장규모는 약 600~80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순복 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은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탄산수를 구매할 때 소화 촉진이나 다이어트 등에 대한 효능에 기대를 갖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탄산수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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