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carbohydrate)은 우리의 몸, 특히 뇌와 신경세포에 포도당을 공급해 주는 에너지원이다. 인간이 생존하려면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탄수화물은 양날의 칼과 같다. 과다하게 섭취하면 체중증가와 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연구팀이 탄수화물 섭취와 조기 관상동맥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당(糖)지수와 당부하지수가 높은 식사를 하면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지수는 음식 속 탄수화물이 식후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상대지수로 탄수화물 50g을 포함한 어떤 식품을 섭취했을 때 얼마나 빨리 포도당으로 분해 흡수돼 식후 혈당 수치를 높이는지 측정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당부하지수는 당지수에 탄수화물 섭취량을 고려해 혈당을 예측한 값이다. 관상동맥 석회수치는 혈관에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 석회화 현상을 CT촬영을 이용해 수치화한 것이다.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 정도와 비례하며 향후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종합하면 탄수화물 중에서도 혈당을 많이 올리는 탄수화물을 섭취하거나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당지수와 당부하지수는 건강에 중요한 지표다. 식사 후 혈당상승과 그에 따른 인슐린 분비 증가는 결과적으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탄수화물은 중요한 에너지원이라 무조건 제한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온다”며 “같은 탄수화물 식품이라도 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선택하고,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식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과 유제품을 다양하게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당지수를 낮추는 식사요령은 △흰밥보다는 잡곡밥을, 흰 빵보다는 통밀빵을, 찹쌀보다는 멥쌀을 선택 △채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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