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나라에 치킨집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무려 3만6천여 개로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 숫자보다 많다고 합니다.
퇴직자들이 치킨집 창업에 너나없이 뛰어들기 때문인데요.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종로 거리, 골목에 들어서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입니다.
한 골목에서 아예 마주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계를 내보니 국내 치킨집 숫자는 3만 6천여 개로 10년 동안 매년 9.5%씩 늘어났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이렇게 치킨전문점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가 안좋아 손님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쓰기도 힘들어진 데다, 창업이 쉽다보니 경쟁도 치열합니다.
▶ 인터뷰 : 치킨전문점 운영
- "저희까지 6명이 돌고 거기에 도우미를 쓰고 그랬는데, 지금은 4명이 하다가 3명이 하는 거죠. 말도 못하죠. 한마디로 내가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힘이 없더라고."
특히 은퇴를 시작한 50대 베이비붐 세대가 생계형으로 치킨집을 창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석규 / 남부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장
- "대게 퇴직 후 생계형 창업자가 주로 많고요. 가장 편한 게 프랜차이즈 업종, 치킨 같은 경우는 브랜드 가맹점이 500개가 넘어요. 난립하다 보니까 검증도 안 되고."
지난 10년간 전체 자영업자들의 창업은 949만 건, 폐업은 793만 건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10명이 자영업에 뛰어들어 1~2명만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퇴 후 창업에 나선 퇴직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