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거리를 조성해볼까요?” “서울 한강을 순환하는 트램(전차)을 운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팜아트(Farm Art·농지 활용 예술 활동)’로 젊은 예술가와 농촌이 상생하도록 해봅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FKI 창조경제 공모전’에 쏟아진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다.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의 전경련이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 업무와 무관한 다소 엉뚱한 상상,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아이템들을 조합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생각 등 말그대로 창조적인 경제를 실현해낼 아이디어들을 모으고 있는 것.
11일 전경련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창조경제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공모전은 이승철 부회장의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실천을 통한 학습)’ 이란 평소 경영철학에서 시작됐다. 업무 외에 평소 궁금했고 해보고 싶었던 주제를 잡아 몰입해보고, 중장기 산업 트렌드 변화도 미리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자는 것. 집단지성을 활용해 실제 사업이나 정책 제안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자는 취지도 있다.
지금까지 120여명 직원들이 22개 아이디어를 제출, 18개 TF(태스크포스)가 구성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어린이 장난감 거리 조성, 한강 순환 트램, 하우스 셰어링 활성화, 팜아트, 올레길이나 자전거 종주코스처럼 다양한 수상스포츠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바닷길 구축, 취미활동 애플리케이션(위치기반 주변 취미활동 강습정보 제공 앱)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부 프로젝트는 실제 사업이나 정책 제안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도 파격적이다. 아이디어 제안자가 팀장이 된다. 18개 프로젝트팀의 팀장 중 절반인 9명이 입사 5년 미만 직원들이다. 주니어 직원들이 미리 팀장이 돼봄으로써 리더십 경험을 쌓는 효과도 있고 팀장과 팀원이 위치를 바꿔 일해보며 소통하는 기회도 된다. 출장 등 프로젝
전경련측은 이달 중 프로젝트 발표회 및 심사를 할 계획이다. 대상 수상자에겐 500만원 상금을 지급하는 등 총상금 1000만원도 내걸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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