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신형 투싼’이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에 최다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현대차는 18일 “신형 투싼이 지난 9월 유럽에서 소매 판매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1만2928대가 판매돼 지난 2004년 투싼을 유럽시장에 선보인 이래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신형 투싼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의 9월 유럽 시장 총 판매대수 역시 5만510대를 기록해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신형 투싼의 인기는 유럽에서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지난 9월 7925대가 판매되며 월간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2004년 투싼이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월 7000대 이상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투싼은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 9월 2만24대가 팔렸다. 이는 2012년 12월(2만768대)와 2013년 12월(2만77대)에 이은 역대 세번째 기록이다. 연말을 맞아 판촉이 강화되면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신형 투싼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 잇따라 판매실적을 경신하면서 현대차의 하반기 판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형 투싼이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과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동시에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건 현대차의 판매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 비결은 ‘뛰어난 상품성’이다. 신형 투싼은 다양한 편의사양과 강력한 엔진 동력은 물론 감각적인 디자인과 안전정인 주행성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에 새로운 1.7리터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출력은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높이는 한편 최대 출력이 나오는 엔진 회전구간을 1750~2750 rpm으로 설정해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또 초고장력강판 비율을 기존 18%에서 51%로 대폭 늘리고 차체 구조를 대폭 개선해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코너링시 안정감을 높였다.
그 결과는 해외 전문가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아우토자이퉁은 각각 콤팩트 SUV세그먼트 차량 비교평가에서 투싼을 1위로 선정했다. 이들 매체는 “투싼은 강력한 주행성능과 편리성을 두루 갖춘 우수한 차”라고 평가했다. 호주의 카어드바이스도 소형 SUV 비교를 통해 “뛰어난 편의사양과 가격경쟁력을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은 개발 초기부터 폭스바겐 티구안·마쓰다 CX-5 등 세계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소형 SUV들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세계적인 SUV 인기와 맞물려 현대차의 해외 판매에 활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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