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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쿠팡] |
김범석 쿠팡 대표는 3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류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2년동안 1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또 한국통합물류협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서비스 혁신 등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켓배송 시작 1년반동안 채용된 쿠팡맨은 3500여명 수준"이라며 "이는 국내 30대 그룹 전체 고용규모인 8261명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자평했다.
이어 "창업 5년차를 맞는 벤처기업이 이같은 대규모 채용 성과를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전 단계를 직접 서비스하는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부터 자체 배송인력으로 '쿠팡맨'을 채용하고 특정 상품을 사입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말까지 쿠팡맨 채용을 5000명으로 늘리고 오는 2016년 1만명, 2017년 1만5000명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물류센터와 CS직군 직원은 6000여명으로 2016년 1만8000명, 2017년 2만4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모두 합치는 2017년에는 4만명의 누적 채용을 달성하게 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건립도 이어진다. 쿠팡은 현재 대구, 인천 등 주요 거점 지역에 물류센터 14개를 운영하며 2016년 18개 완공을 목표로 인천 등에 제1전용물류센터와 제2전용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다. 로켓배송이 육아용품과 생필품 등 특정 상품에 한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는 만큼 전국단위 배송이 가능하도록 2017년까지 21개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쿠팡의 물류센터 총 규모는 축구장 110개 크기와 맞먹게 된다. 이는 국내 유통업체 중 최대규모다.
그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완성돼 전국 어디든 당일배송이 가능해지면 온라인 마켓의 한계로 지적되던 '사서 바로 쓰는' 서비스가 온라인에서도 실현되는 것"이라며 "쿠팡의 이같은 배송 혁신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도 유일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이를 위해 올해 초 헨리 로 쿠팡 수석 부사장을 영입했다. GE에서 일본 지사장을 맡은 그는 셀렉트론 아시아 총괄, 아마존 중국 물류 총괄 부사장, 알리바바 물류부문 대표를 맡은 물류 전문가다. 쿠팡에 오기 전 애플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쿠팡에 합류했다. 그는 쿠팡의 물류 관련 모든 역할과 책임을 맡게 된다.
로 부사장은 "로켓배송은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통합된 유례 없는 서비스"라며 "공급망부터 배송, 콜센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뒤쳐지지 않는 물류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쿠팡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을 놓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갈등 중이다. 물류협회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자가용을 이용한 유상 운송행위로 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며 지난달 14일 쿠팡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유상운송에 대한 행위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반면 쿠팡은 직접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유상 운송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법제처는 지난달과 이달 들어 두 차례 법령해석심의위원회를 열고 로켓배송 위법 여부를 논의했지만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소송에 대한 공판은 오는 4일 열린다.
김 대표는 "국토부와 지방 검찰 쪽에서 여러번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면서 "로켓배송을 시작하기 전 모든 법리적 검토를 받은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15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매출과
김 대표는 이에대해 "현재 쿠팡이 갖고 있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그걸 바탕으로 준비된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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