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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 신세계 메인 로고 |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은 디즈니와 손잡고 내달 중순 개봉을 앞둔 영화 ‘스타워즈’와 관련된 의류·잡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의류와 백팩, 클러치 백 등 28개 품목의 디자인과 제작에 모두 참여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유통업체들이 영화사등과 공동 마케팅 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유통사가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콜라보 형식으로 디자인, 제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동운 신세계백화점 MD기획팀 대리는 “이렇게 대규모로 백화점이 타 브랜드와 협업해 직접 제작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업계 최초”라며 “디즈니사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내 놓는 스타워즈 제품들에는 두 브랜드간의 콜라보 컬렉션임을 뜻하는 ‘스타워즈·신세계’라는 로고가 들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이 본격적인 ‘콜라보’에 나선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초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출신 디자이너 ‘피에르 아르디’와 손잡고 의류, 액세서리,쿠션 등을 제작해 판매한 경험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당시 시험적인 시도라고 판단하고 약 1억 4000만원 규모의 규모만 한정적으로 제작해 판매했는데 마니아의 인기를 끌며 제품이 조기에 완판되는 등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이후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는 방식으로 자체 상품 제작 능력을 키워나가는 게 장기 침체로 성장이 정체돼 있는 백화점 업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신세계의 판단이었다.
실제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SPA브랜드인 H&M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이 손을 잡고 내놓은 ‘발망 X H&M ’이나 유니클로가 에르메스 디자이너 출신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함께 선보인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같은 콜라보 상품들이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렴한 브랜드(H&M,유니클로)입장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얻고 고가 제품만 출시 해 오던 디자이너들은 콜라보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이 얼마나 대중적일 수 있는지 일종의 ‘시험대’로 삼을 수 있어 시너지가 효과가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콜라보가 기업의 신사업으로 정착할 가능성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 신세계가 피에르 아르디와 진행했던 콜라보를 눈여겨 본 해외 업체는 해외 현지 판매를 제안해 온 적이 있다. 스타워즈 측 역시 신세계가 디자인 한 상품들을 향후 글로벌에서 직접 판매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사업이 확장된다면 백화점 내 콜라보 전용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H&M과 발망의 콜라보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에 주목해 내년 신사업 중 하나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명품 편집매장인 ‘10 꼬르소꼬모’와 함께 클러치 등을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전석진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 팀장은 “과거에 창립기념 행사나 사은품에 활용해온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한정된 가치’로 인해 브랜드와 백화점 양쪽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을 체감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아티스트와 협업해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백화점·브랜드 간 콜라보가 대표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일본 이세탄 백화점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애니메이션 캐릭터·걸그룹 등 다양한 분야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 놔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패션잡화 브랜드 콜한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신발이 인기를 얻었으며 올해는 캐주얼브랜드 ‘챔피온’과 함께 맨투맨 티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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