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임원 승진 규모를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소화했지만 발탁 승진을 통한 신상필벌 기조는 뚜렷하게 유지됐다.
4일 발표된 삼성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29명으로 전년 대비 15명, 상무 승진자는 197명으로 전년 대비 59명이 줄었지만 전무 승진은 68명으로 오히려 10명 늘어났다.
전무 승진자만 늘어난 것은 삼성 특유의 신상필벌에 따른 발탁 승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올해 총 44명을 발탁승진했는데 이 중 전무 승진이 15명을 차지했다. 부사장 발탁승진이 3명, 상무 발탁승진이 8명 줄어든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 상무 중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 전무로 발탁승진됐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승진에서 누락할 수 없을 만큼 성과를 보인 상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김학래 삼성전자 상무가 휴대폰 글래스, 메탈 케이스 공정 개선을 주도해 제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년 발탁으로 전무로 승진했다.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도 14나노 핀펫 공정을
삼성 관계자는 “올해 승진 인원 축소에도 불구하고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 2년 이상 발탁 인사를 실시해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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