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에서는 도시락·커피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체 편의점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16일 CU·GS25가 올해 11월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각사의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0가지 중 4가지씩을 PB 상품이 차지했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테고리인 음료에서 이들 PB 상품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도시락과 커피에서 PB 상품 성장세가 뚜렸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3월 출시한 ‘혜리 도시락’의 인기로 올해 전체(11월말기준) 도시락 매출이 작년의 두배로 늘어났다. CU의 경우에도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46.1%나 올랐다.
최근 1~2인 가구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올 한 해 편의점 업계의 도시락 경쟁은 유독 뜨거웠다. CU는 백종원, GS25는 김혜자, 세븐일레븐은 혜리를 앞세운 스타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기 시작했다.
도시락 외에 라면 카테고리에서도 PB 제품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CU는 전국 유명 특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한 ‘PB컵라면 4종’을 연이어 출시했다. ‘임실 치즈’ ‘속초 홍게’ ‘청양고추’ 등 PB컵라면 4종은은 컵라면 카테고리 판매 순위 10위안에 모두 들었다. GS25도 지난해 12월 24일 출시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이 출시하자마자 라면카테고리 1위를 차지한 후 매월 1위를 놓치지 않는 초대박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키덜트(어린이 취향의 어른) 관련 상품이 강세를 보인 한해이기도 했다. CU는 블록 장난감 제조업체 ‘옥스포드’와 함께 내놓은 이동형 편의점, 점포 등 ‘PB 블록 장난감’도 3~5일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4월과 11월 각각 선보인 미키마우스 피규어, 어벤져스 피규어 등 자체 기획 키덜트(어린이 취향의 어른) 상품들로 큰 호응을 얻었다.
내년에는 커피가 편의점 PB 제품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월부터 내놓은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는 매장별로 하루 평균 30잔이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월 평균 19%씩 매출이 오르면서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지난 8월부터 테스트를 시작한 GS25의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