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선물 조금 서둘러서 싸게 구입하세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본격 개시했다. 21일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23일에는 홈플러스, 내년 2일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잇달아 설 선물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유통업체들은 과거보다 최대 2주에서 평균 일주일 이상 예약판매 시작을 앞당기고 품목 역시 기존 대비 최대 3배까지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열기에 나선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미리 선물을 구입해 최대 50%할인 혜택을 누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명절선물을 사전예약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선물세트 판매에서 사전예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설 18.6%, 추석 24%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설에는 28.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들도 다양하다. 2만원대 생활용품부터 20만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대기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30개 점포에서 다음달 14일까지 15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사전 예약판매 기간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다.
사전 예약판매로 구매할 때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요 상품군의 할인율은 ▲한우 10~20% ▲굴비 20% ▲건과류·곶감 20~25% ▲와인 30~50% ▲건강상품 20~50% 등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보다 상품군을 20% 이상 확대해 180여종의 선물세트를 미리 선보인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식품팀장은 “선물세트를 할인해서 구매하려는 합리적인 고객이 늘고 있다”며 “한우, 과일 등 실제로 고객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할일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현대 특선 한우 죽(竹)’ 23만5000원(정상가 25만원, 6% 할인), ‘유기농산양삼세트 국(菊)’ 20만원(정상가 25만원, 20% 할인), ‘영광참굴비세트 난(蘭)’ 44만원(정상가 52만원, 15.4% 할인) 등이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다음달 2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23품목, 한우 등 축산 14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 32품목, 건강식품 24품목 등 총 184가지 상품이 준비됐다, 사전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정상가격 대비 최대 7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인 가구를 타겟으로 한 소용량 선물세트를 강화해 눈길을 끈다. 작년 설부터 선보인 소용량 상품군을 40개로 대폭 확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수삼 3뿌리, 더덕 5뿌리로 구성된 소용량 수삼·더덕세트, 5입으로 구성된 청과 세트 3종 등이 이번 설에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앞다퉈 사전 예약 판매 행사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210여종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 나선다. 주로 법인들의 대량 구매 품목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개인 구매 고객이 구입 할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90%까지 늘렸다. 홈플러스 내 전체 사전예약 판매에서 개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번 설에 2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선물 상품을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배송도 가능한 만큼 알뜰 소비족들로부터 사전예약 판매 비중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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