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3만개를 돌파했다.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벤처기업은 460곳으로 전년(453곳)보다 늘었다. 전체 벤처기업들의 매출액은 2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삼성그룹(248조원)에 이어 재계 2위 수준이며 지난해 GDP(1485조원)의 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기준으로 내놓은 재계 매출 순위에서 SK가 165조원, 현대기아차그룹이 158조원었던 것에 비하면 벤처기업이 새로운 성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당 매출액은 7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64억7000만원)보다 11.2% 늘었는데, 이는 대기업(-0.4%), 중소기업(4.4%)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 추세다. 이런 추세는 2009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기업당 영업이익은 4억2000만원, 순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6.0% 증가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3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에너지·의료·정밀(16.0%), 정보통신·방송서비스(11.8%)가 뒤를 이었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산업 활성화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의 실적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벤처확인제도 기준) 수는 예비 벤처를 포함해 총 2만9910개로 2013년 말(2만9135개)보다 2.7% 증가했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벤처기업 수는 3만835개로 또 다시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기계·제조·자동차(27.1%), 음식료·섬유·(비)금속(21.7%),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1.7%), 소프트웨어 개발(11.0%)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 천억원이 넘는 벤처출신 스타기업은 2013년 453개에서 지난해 460개로 소폭 증가했다.
벤처기업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1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 산업체 근로자 수(2013년 1534만5000명)의 4.7%에 해당한다.기업당 근로자 수는 전년(22.6명) 대비 6.2% 증가한 24명으로 중소기업 평균 근로자 수(2013년 3.9명)의 6.2배였다.
벤처기업은 기술혁신을 위해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0.8%)의 3.6배, 대기업(1.4%)의 2.1배에 해당한다. 벤처기업의 기업부설연구소 또는 연구전담부서 설치 비율도 70.6%(각각 56.7%, 1
김성섭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벤처기업의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선진국형 선순환 벤처·창업 생태계 구축이 정착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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