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구조조정 급물살 속에,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불황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양호 회장의 제수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일가가 협약 신청 전에 보유 주식을 모두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사실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에서 손을 뗐습니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만 5조 6천억 원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한진해운 관계자
-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지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가 충분치 않아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고되는 가운데, 조 회장의 제수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일가가 이달 들어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전 회장이 11일부터 18일까지 5차례에 걸쳐 16만 9천여 주, 두 딸이 18일부터 22일까지 4차례에 걸쳐 각각 19만 6천여 주 등 모두 56만 2천여 주입니다.
최 전 회장 일가가 주식 매각을 마친 그제(22일)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날입니다.
이에 따라 자율협약 신청을 미리 알고 손실을 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최 회장 측 유수홀딩스는 한진그룹과 계열분리 신청을 하면서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한진해운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보고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 당국은 최 전 회장 일가의 주식 처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