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잠 못 이루는 소비자들이 냉방이 잘 되는 대형마트를 찾으면서 마트의 야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저녁 8시 이후 매장을 찾은 고객 수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9.1%, 전년 대비 5.8%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야간 쇼핑객들이 늘면서 저녁 8시 이후 발생한 매출 역시 한달 전(26.5%)보다 2%포인트 증가한 2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8%)과 비교해도 1.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판매된 상품 중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68.4%와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열대야를 피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인만큼 쇼핑 품목에도 더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중에서는 청량감이 강조된 음료나 주류와 더불어 여름 먹거리로 꼽히는 냉면류와 계절과일 등이 매출 강세를 보여줬다.
이마트에 따르면 맥주와 생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간 대비 10.6%와 11.6% 뛰었으며 냉면류와 수박 역시 7~8%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가족 단위의 야간 고객들이 늘면서 김밥, 순대, 치킨 등 야식 관련 즉석조리 식품 매출이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냉방이 잘 되는 마트에서 피서와 쇼핑을 동시에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덩달아 야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최근 밤이 돼도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저녁 8시 이후 매출 비중이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야간 쇼핑족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저녁 식사 시간을 전후해 시식 마케팅을 활발히 하거나 마감 세일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할인폭은 더욱 키우는 게 대
현재 저녁 9시 이후 매장을 방문할 경우 일부 제품에 한 해 추가 할인을 해주는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로 피서 오는 손님들, 특히 열대야로 저녁 늦은 시간 장을 보러 오는 올빼미족을 잡기 위해 야간 쇼핑의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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