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부진과 실적쇼크 등 대내외 난제에 직면한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드릴십을 인도했다고 24일 밝혔다.
인도한 물량은 2013년 미국 트랜스오션에서 수주한 드릴십 1척으로 계약 금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도대금으로 일단 1500억원 유동성을 손에 쥐었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가뭄의 단비’ 같은 수주 물량을 계획대로 성사시키며 자력으로 일부 실탄을 채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드릴십은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모델(길이 238m)로 건조한 드릴십 중 최대 규모다.
하지만 조선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올 상반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대우조선해양이 재무 위기감이 계속돼 경영 정상화까지는 건너야할 관문이 많다. 이날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우조선해양 주식예탁증서(GDR)는 폐지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납품 예정된 9척 해양플랜트 중 4척을 선주사 측에 인도했다. 연말까지 5척도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5척 중 2척이 최대 현안인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이다.
이미 건조가 완료됐지만 선주사측 사정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양측은 최근 다음달 30일까지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생산 병목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며 “올해 예정된 5척 해양플랜트도 인도 일정을 지켜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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