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인은 롯데그룹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폄하되는 것에 대해 가슴 아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평사원에서 유일하게 부회장에 오른 롯데그룹 역사의 산증인.
이인원 부회장은 지금의 롯데그룹을 키운 긍지가 최근 손상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자주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부터 사의를 표했지만, 신동빈 회장의 만류로 떠나지 못했고,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에 휘말리는 과정까지 모두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내에서는 회사와 개인의 명예에 대한 상실감이 극단적인 결단을 불러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검찰 수사에 앞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대한 의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에 출두할 경우, 90개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로서 비자금 의혹에 대해 시인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영걸 / 한국경제교육원 대표
- "그룹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무가 많이 작용한 거 같고요. 검찰 조사를 하게 되면 그룹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진술해야 할까 그런 고민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퇴근 뒤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은 아내를 병간호하던 이 부회장. 결국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졌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